한은 첫 여성 본부실장 탄생

입력 2014-06-19 03:18

한국은행에 여성 부총재보에 이어 첫 여성 본부 실장이 탄생했다.

한국은행은 18일 여성인재 등용 확대 방침에 따라 전태영(사진) 거시건전성분석국 부국장을 국고증권실장에 발탁하고, 통화정책국장에 윤면식 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을 임명하는 등 국·실장 인사를 단행했다. 1965년생인 전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입행해 지급결제, 거시건전성분석, 발권업무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주요 보직을 보면 국제국장에 김민호 통화정책국장, 거시건전성분석국장에 조정환 금융검사분석실장이 각각 보임됐다. 공보실장에는 박성준 제주본부장이 임명됐고 신운 조사국장은 7월 하반기 경제 전망을 앞두고 있어 유임됐다. 아울러 고졸 출신 가운데 박이락 국고증권실장이 금융결제국장에, 이금배 재산총괄팀장이 재산관리실장에 각각 발탁됐다.

한은은 능력과 평판을 최우선 기준으로 하고 순환보직을 통한 정책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본부 부서 부국장 중 다수가 본부 부서 실장 또는 부장으로 중용된 것도 특징이다.

이번 인사는 이주열 총재가 지난 4월 취임한 후 단행된 첫 정기인사로 김중수 전 총재의 색깔을 빼고 ‘이주열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성격이 짙다. 한은은 김 전 총재 때 발탁인사로 혜택을 본 간부들에 대한 비판글이 행 내 전산망에 올라오는 등 내부 갈등을 겪었다. 이 총재는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64년의 한국은행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직원 간 불신과 갈등, 그에 따른 논쟁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더 이상 인사문제로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