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가 인접한 야산에서 여우가 목격돼 국립공원관리공단 여우복원센터가 정밀조사에 돌입했다. 부산대 조경학과 홍석환 교수는 지난달 19일 경남 밀양 가지산도립공원 인근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18일 공개했다. 이 여우가 야생 여우라면 1974년 지리산에서 밀렵꾼에 잡힌 이후 40년 만에 야생 여우가 확인되는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영상 분석 결과 여우라는 결론을 내리고 토종 야생 여우인지 확인을 위해 유전자 채취 작업에 착수했다.
토종 야생 여우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됐지만 1960년대 이후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숨진 상태의 수컷 여우가 발견된 이후 개체가 확인된 적이 없어 현재 멸종위기종 Ⅰ급으로 지정돼 있다.
여우가 낮에, 민가와 가까운 곳에서 발견된 점을 고려하면 사람에게 길들여져 있거나 사람을 처음 본 여우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홍 교수는 “만약 토종 여우라면 국내 자연환경관리에서 중요한 사건”이라며 “불법적으로 해외에서 밀반입한 개체를 사육하다 탈출한 경우라 해도 여우 복원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국가보호종의 보호·복원 내용을 담은 ‘국가보호종 관리 개선 종합계획’을 관련 부처와 함께 마련해 최근 차관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멸종위기 희귀 동식물의 통계상 불일치, 보호·복원 업무와 관련된 중복 투자 등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세종·밀양=정승훈 이영재 기자
밀양 야산서 ‘토종’ 추정 야생 여우 발견
입력 2014-06-19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