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FOMC 발표 앞두고… 1990선 무너져

입력 2014-06-19 02:39

코스피지수가 한 달여 만에 199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탓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06포인트(0.60%) 내린 1989.49로 거래를 마쳤다. 199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장 시작 5분여 만에 2000선이 무너졌고 오후 들어 기관 매도세가 거세져 낙폭이 더욱 커졌다.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1535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3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기관의 매도 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 순매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고 기관의 매물 압력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돼 코스피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정밀(-4.96%) 은행(-1.76%)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가스(2.25%)와 통신업(0.74%)은 선방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두산건설(6.71%) 경남기업(2.99%) 대우건설(2.98%) 등도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0.85포인트(0.16%) 내린 537.05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부터 시간외시장 가격제한폭을 확대하고 개별종목의 급등락을 막기 위한 변동성 완화장치(VI)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시간외거래(오후 3시30분∼6시)의 가격제한폭은 정규시장 종가 대비 5% 이내에서 10% 이내로 확대된다. VI는 특정종목 주가가 일정비율 이상 급등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제동을 거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라크 정정 불안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로 5일째 상승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5원 오른 달러당 1022.4원으로 장을 마쳤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환율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시사하면 더 오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1020원 선이 또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