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싸이(본명 박재상·37)가 자신의 히트곡 ‘챔피언’에 대해 “‘강남스타일’이 아무리 잘돼도 저에겐 가장 소중한 노래”라고 말했다. 그는 18일 오전 서울 영동대로에서 진행된 거리응원 무대에서 “이 노래는 12년 전 한일월드컵 때 전 국민과 붉은악마의 응원을 보면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며 월드컵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싸이는 또 “챔피언을 능가하는 곡을 만들려고 노력해 10년 만에 ‘강남스타일’을 냈다”면서 “노래 제목은 강남스타일인데 강남에서 불러본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이라며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서울 곳곳에서 진행된 거리응원은 싸이의 무대 등이 이어지며 대체로 흥겹고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지만 일부 몰염치한 행위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시민들을 위해 가져다 놓은 350㎖ 생수박스가 비치돼 시민들이 오가며 목을 축였는데 오토바이를 탄 50대 남성이 생수를 박스째 싣고 가버려 빈축을 샀다. 이 남성은 한 박스를 더 가져가려다 오토바이에 공간이 부족하자 자리를 떴다. 대학생 김모(22)씨는 “해도 너무 한다”며 “시민의식이 결여된 행동”이라고 혀를 찼다.
오전 3시30분쯤에는 길거리응원 도중 ‘부부젤라(나팔 모양의 응원도구)’ 때문에 20대 남성 2명이 몸싸움을 벌이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옆 사람이 부는 부부젤라 소리 때문에 여자친구가 놀라자 싸움이 붙은 것”이라며 “서로 처벌을 원치 않아 별도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월드컵 거리응원] 응원단 마실 물 박스째 훔쳐가고 몸싸움… 일부 몰염치한 시민들 ‘눈살’
입력 2014-06-19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