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에 18일 60마리의 황새가 돌아왔다.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가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지 20년 만에 귀향한 것이다.
이 황새는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서 1996년 독일과 러시아에서 기탁 받은 황새 4마리를 시작으로 인공·자연 부화를 거듭하며 길러낸 것이다. 이날 예산군에 조성된 황새공원에 LG상록재단 등의 후원으로 정식 입주했다. 최승우 예산군수는 “오늘 이사 온 황새만이 아니라 그 후손들까지 지역에 둥지를 틀고 힘차게 비상할 수 있도록 황새와 인간이 공존하는 최적의 서식지를 가꿔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황새는 우리나라에 흔한 텃새였으나 한국전쟁과 산업화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71년 충북 음성에서 발견된 마지막 텃새 황새 한 쌍이 발견됐으나, 수컷이 밀렵꾼에 희생됐다. 홀로 남은 암컷도 무정란만을 낳다가 94년 죽으면서 자취를 감췄다.
군은 이번에 귀향한 황새 가운데 일부를 야생적응 훈련을 거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자연에 방사할 계획이다. 황새공원은 10월 문을 연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멸종 20년만에… 복원된 황새 ‘새’ 둥지
입력 2014-06-19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