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개원의 10명 중 4명은 서울 강남구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은 부산진구, 대구는 중구, 대전은 서구 등 도시마다 성형외과의 특정 지역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18일 대한의사협회의 ‘2013년 전국회원실태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성형외과 개원전문의는 1245명으로 2012년 792명에서 57.2%나 늘었다. 이 중 731명(58.7%)이 서울에서 활동 중이다. 부산 대구 인천 등 6개 광역시를 더하면 81.1%가 대도시에 몰려 있다.
특히 서울 강남구에만 540명이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었다. 서울 성형외과 개원의의 73.9%, 전국의 43.4%나 된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가 2위였으나 98명에 불과했다. 부산은 성형외과 개원의 73.3%가 부산진구, 대구는 74.3%가 중구, 대전은 33명 중 무려 30명(90.1%)이 서구에 있었다. 부산진구의 서면 메디컬스트리트는 서울 압구정동과 신사동에 이은 대표적 ‘성형거리’로 일본·중국 의료관광객도 많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도시에서도 서울 도봉구, 부산 강서구 등 20여개 구·군은 등록된 성형 개원의가 한 명도 없었다. 의협 관계자는 “성형외과는 일종의 클러스터처럼 한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 실태 조사 결과 국내 의사면허 소지자는 11만5127명이며 이 가운데 9만9396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54.2%가 서울과 수도권에 있다. 남성 의사가 76.8%를 차지했다. 연령대에 따라 전문과목 분포가 크게 달랐다. 40대 미만 전문의는 내과(19.8%) 가정의학과(9.1%) 소아청소년과(6.7%) 순으로 많았지만, 65세 이상은 외과(14.6%) 산부인과(13.1%) 내과(12.0%) 순이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성형외과 43% 서울 강남구 몰려
입력 2014-06-19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