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사진·영상 메시지 서비스 ‘슬링샷’ 출시

입력 2014-06-19 02:40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새로운 메시지 서비스로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냅챗’ 견제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조원대 가격에 스냅챗을 인수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었다. 페이스북은 17일(현지시간) ‘슬링샷’이라는 새로운 사진·영상 메시지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슬링샷은 사진이나 영상을 찍은 후 문구와 아이콘 등을 덧붙여 친구들에게 전송하는 서비스다. 영상은 최대 15초 길이로 찍어 보낼 수 있다.

수신자가 메시지를 읽으면 메시지가 화면에서 사라진다는 점에서 슬링샷은 스냅챗과 비슷하다. 하지만 상대방의 참여를 전제로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슬링샷은 내가 보낸 사진이나 동영상을 친구가 받아 보려면 친구 역시 메시지를 보내야만 한다. 제품 디자이너인 조이 플린은 서비스에 대해 “말하자면 ‘너희들은 내 친구니까, 너희들이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라는 뜻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슬링샷은 스냅챗에 비해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돼 있다. 1대 1 메시지 전송에 특화돼 있는 스냅챗은 나체 사진이나 영상 등을 주고받는 데 악용돼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슬링샷은 그룹별 발송 기능 등을 통해 또래끼리의 단체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했다. 익명성을 중시하는 10대들의 성향에 맞춰 페이스북 계정 없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