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경계 대상 1호… ‘제2의 지단’ 소피안 페굴리

입력 2014-06-19 02:21

‘알제리의 지단’ 소피안 페굴리(25)는 한국의 경계대상 1호다.

페굴리는 18일(한국시간) 조별리그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록 알제리는 벨기에에 역전패했지만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페굴리의 경기력은 위협적이었다.

사실 알제리가 벨기에를 상대로 철저히 수비 위주의 전술을 폈기 때문에 페굴리는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선제골만 보더라도 그의 침투 능력에서 비롯된 결과다. 전반 25분 파우지 굴람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올린 크로스를 향해 페굴리가 재빠르게 달려들었고 이를 놓친 벨기에 수비수 얀 페르통언은 그를 붙잡고 늘어질 수밖에 없었다. 페굴리는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어 1986년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득점이라는 선물을 알제리에 선사했다.

페굴리는 ‘제2의 지단’이라는 별명처럼 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과 유사한 점이 많다.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이민자 2세인 데다 경기 스타일 역시 공격수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이중국적자인 그는 청소년 시절엔 프랑스 대표팀에서 뛰었지만 알제리축구협회의 구애에 2011년 알제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브라질월드컵 지역예선 당시 7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며 알제리를 본선으로 이끌었다.

18세이던 2007년 프랑스의 그르노블풋38(당시 2부 리그)에서 프로로 데뷔한 페굴리는 2010년부터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발렌시아와 연장 계약을 체결한 페굴리는 2013∼2014 시즌 4골 8도움을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알제리가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페굴리 봉쇄가 한국 대표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