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봉! 월드컵-미리 보는 2차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벼랑 끝 한판 승부

입력 2014-06-19 02:00

우루과이와 잉글랜드는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각각 코스타리카와 이탈리아에 패배했다. 따라서 20일(한국시간) 새벽 4시 2차전에서 만나는 두 팀은 패배할 경우 2패로 16강에서 탈락하는 만큼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우루과이는 D조에서 약체로 꼽혔던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서 간판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를 뺐다. 지난달 무릎 수술을 받은 수아레스를 아끼기 위해서다. 또한 수아레스 없이도 코스타리카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아레스 없는 우루과이는 코스타리카에 1대 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벤치에서 1차전을 괴롭게 지켜보던 수아레스는 잉글랜드와의 2차전에 출격할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 소속으로 지난 시즌 득점왕이었던 그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내 컨디션은 지금 100%로 올라와 있다”며 “잉글랜드 선수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공략할 수 있는 약점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잉글랜드도 우루과이를 잡고 16강 진출 발판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1차전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드러난 우루과이 수비진의 약점 때문이다. 디에고 루가노와 디에고 고딘 등이 주축을 이룬 우루과이의 수비진은 노쇠화를 보이며 순발력과 집중력이 떨어졌다. 게다가 수비형 미드필더 막시 페레이라는 1차전 막판 퇴장을 당해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특히 잉글랜드는 스티븐 제라드를 비롯해 조던 핸더슨, 글렌 존슨, 라힘 스털링, 대니얼 스터리지 등 리버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서 수아레스 봉쇄를 자신하고 있다. 리버풀에서 수아레스와 최전방 공격수 콤비를 이루고 있는 스터리지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반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아레스의 평소 악동 기질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수아레스는 2010 남아공월드컵 가나와의 8강전에서 연장 후반 막판 상대의 헤딩슛을 고의로 손으로 막아낸 ‘신의 손’ 사건을 비롯해 페널티킥을 얻기 위해 페널티지역 안에서 일부러 넘어진다는 비판을 종종 받아왔다. 클럽에서는 절친한 동료 사이지만 적으로 만난 이번 월드컵에서 누가 웃을지 흥미진진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