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중개 시스템 사상 첫 전산 장애

입력 2014-06-18 03:23
국내 금융사 간 외환거래 창구인 서울외국환중개의 전산 시스템에서 전산사고가 발생했다. 국내 외환 중개 시스템에서 전산 장애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0시19분쯤 서울외국환중개의 원·달러 거래 중개 시스템에서 전산 장애가 일어났다. 시스템은 1차 복구돼 거래가 재개됐지만 오후 1시30분쯤 다시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외국환 중개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한국은행도 정확한 사고경위 파악에 착수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산 오류로 은행 간 신용한도를 관리하는 데이터에 문제가 발생해 백업서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거래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신용한도는 외환시장에서 상대방과의 거래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그는 이어 “일부 거래 중단은 있었지만 다른 외환거래 창구인 한국자금중개로 거래를 유도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외환 거래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면서 “조사 결과 개선사항이 필요하다고 보이면 바로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외국환중개는 2000년 5월 설립된 중개사로, 외국환 매매와 원화자금 거래 중개 업무 등과 함께 주요 환율을 공식 산출·고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서울외국환중개는 국내 외환 현물환 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