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영(49·사진) 예술목회연구원 원장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교회가 힐난 받는 시대가 됐다”며 “진선미(眞善美)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이라는 우리의 신앙고백을 철저히 반성하는 데서 이 어려움을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과 선은 각각 설교와 구제를 통해 항상 선언되고 실천돼 온 반면 미(美)는 소홀히 다룬다는 지적이다.
손 원장은 “우리는 말씀을 듣는 데만 훈련돼 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맛보면서 하나님을 느끼는 데 취약하다”며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묵상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통해서 교회 공동체를 풍성하게 하고 선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예목원은 활동 분야를 5개 분과 12개 영역으로 나눈다.
손 원장은 “예수의 제자가 12명이었던 것에 착안해 와인 커피 요리 미술 사진 건축 놀이 춤 여행 시 영화·드라마 음악으로 나눴다”며 “매월 2개 영역에 대해 특강을 한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손성현 감신대 외래교수는 이달 초 ‘비블리오 드라마’를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김은희 횃불신대 콘서바토리 원장은 지난달 초 ‘찬송가주해연주법’ 강연을 했다. 특강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그는 “아름다움은 삶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이면서 삶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라며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하고 음식을 함께 만들면서 따뜻한 신앙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다. 함께 놀이하고 여행하면서 하나님을 느끼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목원은 실천운동으로 성만찬회복운동, 성지계발운동, 1교회 1갤러리 갖기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손 원장은 “우리 교회는 대부분 1년에 1∼2차례 성만찬 의식을 행한다. 예수님의 피와 살을 나누는 의식을 더 자주하면서 공동체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원장은 지난해까지 7년 동안 교회를 담임했다. 그는 “현재는 예목원 활동을 목회라고 여긴다. 한국 교회가 예술목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세대 신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신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현재 서울기독대 기독교교육학 교수이다. 저서로 ‘영성과 교육’(2004) ‘한국문화와 영성의 기독교교육’(2009) 등이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예술 목회 통해 아름다운 교회 만들 수 있어요”
입력 2014-06-19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