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아파트의 부활… 테라스·펜트하우스 인기몰이

입력 2014-06-19 02:12

시들했던 고급 아파트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분양시장 회복과 함께 주거공간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고소득층의 차별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최상층 고급주택인 펜트하우스와 정원 등 야외공간이 딸린 테라스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지난 4월 분양한 서울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펜트하우스(전용면적 141∼192㎡)는 4가구 모집에 29명이 몰렸다. 7.2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이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12억2300만∼16억5900만원이었다.

지난해 6월 분양한 현대산업개발 ‘인왕산 2차 아이파크’의 테라스 평면은 최고 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도 화성의 동탄2신도시 1차 동시 분양 당시 GS건설 ‘동탄 센트럴 자이’의 저층부 테라스 세대는 14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비싼 중대형 아파트 청약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각각 3800만원대, 2800만원대인데도 모든 주택형의 청약이 마감됐다.

고급 아파트의 입주율도 높다. 분양 당시 지역 내 최고급 아파트로 주목받은 ‘대전 노은 한화 꿈에그린’은 입주 시작 3개월 만에 93%가 찼다. 인기 요인은 골프연습장과 배드민턴 코트, 북카페,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레저·커뮤니티 시설과 자연친화적 환경, 특화된 교육 시스템이었다.

중대형 고급 아파트로 구성된 인천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는 단지 내 조경면적이 3만7184㎡로 축구장 5개 크기에 달한다. 옥상조경, 잔디광장, 수경시설, 원형 수경광장 등이 갖춰져 있다.

다음 달 위례신도시에 분양하는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는 여성 전용 공간인 퀸즈 아틀리에와 피트니스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사우나, 키즈룸 등이 조성된다. 내부는 친환경 자재가 사용된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최초 중대형 아파트 단지인 ‘호반베르디움 더 클래스’는 단지 안에 수목·수경시설인 연못 정원과 바닥 분수가 있다. 피트니스센터와 실내골프연습장, 탁구장 등도 들어선다. 부산 해운대구의 ‘엘시티(LCT)’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워터파크 등이 조성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