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여전히 지금 주택 가격이 비싸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지난해보다 조금 더 많아졌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폐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1일부터 10일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부동산 시장 관련 대국민 인식조사’ 보고서를 17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집값이 비싸다는 응답이 78.0%로 지난해(74.3%)보다 높아졌다. 앞으로 주택시장이 어떻게 될지를 묻는 질문에는 추가로 하락한다는 답이 39.3%, 오를 것이라는 답이 39.1%로 팽팽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추가 하락(50.6%) 응답이 상승(24.6%)보다 많았던 점과 비교하면 부동산 경기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이 줄었다. 현대경제연구원 장후석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이 상승과 하락의 기로에 섰다”고 분석했다.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의견은 늘었다. 주택 구입으로 생활이 힘들어진다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대답이 48.4%인 반면, 재산형성과 생활안정을 위해 내집 마련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1.6%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주택 구입 반대가 더 많았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72.2%가 ‘효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유로는 근본적 문제해결 미흡(43.6%), 정책의 비일관성(30.5%) 등을 꼽았다. 또 DTI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52.3%)이 더 많았다. DTI 폐지에 찬성 입장을 밝힌 응답자는 47.7%로 절반에 못 미쳤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대해서는 52.3%가 찬성을, 47.7%가 반대를 나타내 찬반 비율이 비슷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집값 여전히 비싸” 78%
입력 2014-06-18 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