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국로버트보쉬가 올해 국내에 62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헤르만 캐스 한국로버트보쉬 사장은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연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핵심사업 부문 강화,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올해는 매출 증가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보쉬가 국내에 법인을 설립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투자는 대전공장에 집중된다. 자동차 엔진에 쓰이는 디젤·가솔린 직분사 관련 부품을 만드는 곳이다. 캐스 사장은 “600억원을 제품 생산의 현지화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계열사인 보쉬 렉스로스가 지난해 10월 부산에 문을 연 생산·물류 공장에도 1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산업용 유압기기와 전기 구동 및 제어 관련 생산설비를 더 들여놓을 예정이다.
한국로버트보쉬는 가솔린·디젤 엔진 분야에서 연료 소비와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기발해 국내외 자동차 업체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캐스 사장은 “소형차를 위한 전기 시스템부터 전기 스포츠카까지 전기차 관련 프로젝트 30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캐스 사장은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고 열린 경쟁을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임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 노동자들은 이미 서유럽 노동자보다 약간, 동유럽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보쉬는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1조8000억원을 올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전년보다 5.8% 성장한 매출 16조원을 기록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車부품사 한국로버트보쉬 “2014년 620억 투자”
입력 2014-06-18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