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표팀 주장 “한국에 이길 준비 100% 끝났다”

입력 2014-06-18 00:04 수정 2014-06-18 17:43

러시아 축구대표팀은 시종일관 한국을 상대로 무시 전략을 써왔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러시아에 한국은 1승 제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파비오 카펠로(68·사진) 감독은 17일 오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굳이 한국 선수들의 이름까지 알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무관심한 태도를 반영한 발언이다.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주장 바실리 베레주츠키도 “나는 100% 준비가 됐다. 한국을 이길 준비는 끝났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한국을 신경쓰기보다 자신들의 경기를 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막강수비와 역습으로 한국과의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월드컵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5골만 내줄 정도로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주로 했던 훈련도 수비 조직력 강화 및 역습, 세트피스, 측면 공격 등이었다.

러시아의 조직력은 한국이 뚫어야 할 첫 번째 난관이다. 선수 선발 자체를 아예 전원 자국리그 인원으로 꾸린 만큼 조직력에선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미드필더 라인의 강한 압박과 빠른 패싱 능력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러시아 대표팀은 경기 마지막까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는 역습 기회를 살리기 위해 공격진의 날카로움도 가다듬었다. 공격의 시발점인 ‘중원의 핵’ 로만 시로코프가 부상으로 낙마한 이후 공격력 약화가 가속화됐다. 이 때문에 마지막 훈련도 공격력 부재 만회에 초점을 맞췄다.

핸드볼 경기를 통해 ‘골 맛’을 느끼게 했다. ‘카펠로의 황태자’로 불리는 스트라이커 알렉산드르 코코린은 “몸을 풀기 위해 핸드볼을 했지만 이를 통해 짧은 시간에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다”며 “득점 감각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코코린은 “지난해 평가전에서 한국을 이긴 적이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