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우즈벡 정상회담, 가스전 개발 등 경협 합의

입력 2014-06-18 04:18 수정 2014-06-18 16:20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대통령궁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발전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40억 달러 상당의 칸딤 가스전 개발 및 가스처리공장 건설 등 신규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 3억 달러 상당의 사마르칸트 태양광 발전소 건설도 공동 추진키로 했다.

두 정상은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진행한 회담에서 이런 내용의 경제협력은 물론 고위급 대화와 정부 간 정례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이 합의한 칸딤 가스전 개발 및 가스처리공장 건설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내 120개 광구 시추 및 가스처리공장,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이다.

양측은 또 한국 컨소시엄과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가 이미 공동 진행 중인 39억 달러 상당의 수르길 가스 프로젝트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협력도 재확인했다.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8억2000만 달러 상당) 건설, 가스 액화사업 프로젝트(31억 달러) 등 기존 대규모 경협사업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공동선언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체화를 위해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간 '한·중앙아 협력포럼 사무국' 설립도 제안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고려인 동포들의 민족문화 보존과 지원을 위한 '한국문화예술의 집' 설립을 제안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고려인(18만명)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국가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연수생 초청, 봉사단원 파견 등 양국 무상원조 기본협정을 비롯한 4개 협정과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당초 45분으로 예정됐던 단독정상회담 시간은 2시간10분으로 늘어났다. 이번 정상회담은 1992년 양국 수교 이래 13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궁과 우즈엑스포전시장에서 각각 열린 국빈만찬, 비즈니스 포럼 연설을 통해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포럼 연설에서 "양국은 실크로드를 통한 1400년의 교류 역사를 바탕으로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실현되면 실크로드의 영화가 우즈베키스탄에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이 현지어로 "앗쌀롬 알레이꿈(안녕하십니까)"이라고 인사하자 열띤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