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비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프란치스코 교황, 여성 인신매매 퇴치 위해 협력키로

입력 2014-06-18 02:40
세계 성공회의 수장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로마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에서 만나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인 인신매매를 퇴치하기 위해 협력키로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노예화를 없애는 데 책임과 인내심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며 “양측이 비참한 거래를 막고 희생자를 구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고 말했다.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 웰비 대주교는 “인신매매는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인간 존엄성과 자유를 박탈하는 범죄행위”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성공회와 가톨릭이 여성 사제 서품에 대해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여성의 사회 문제에 대해 똑같은 목소리를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P통신은 “가톨릭은 예수의 열두 제자가 모두 남성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여성에게 서품을 허용하지 않는데 반해 미국 호주 뉴질랜드 성공회에는 이미 여성 주교가 있다”며 “웰비 대주교도 이날 회동에서 여성 사제 서품 허용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를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