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18일(한국시간) 결전을 갖는 홍명보호의 필승 해법은 무엇일까. 바로 ‘선수비 후역습’이다. 구체적으로 수비에 방점을 찍은 상태에서 상대의 예봉을 조기에 차단하고, 역습 시 측면 공략과 세트피스를 통해 득점으로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러시아 최전방 공격을 맡는 알렉산드르 코코린은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22경기 동안 10골을 쏟아내는 특급 활약을 펼쳤을 정도로 골 결정력이 대단하다. 대표팀은 또 튀니지·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모두 미드필드에서 공간을 내줘 돌파 당해 골을 허용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상대 공격을 최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수비로 묶는 전략을 택했다. 박주영, 손흥민 등 최전방 공격수부터 철저하게 상대 공격수들을 막겠다는 의미다.
홍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7일 기자회견에서 “내일 본선 경기에서 득점을 기대한다. 그러나 득점 외에도 공격수들이 할 일이 있다. 그 역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 역할이 바로 최전방 공격수가 최전방 수비수가 되는 것이다.
대표팀은 수비를 통해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킨 후 러시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경기 후반부터 역습에 나선다. 4-2-3-1 전술을 가동하는 홍명보호로서는 4-3-3 포메이션의 러시아에 중원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중앙을 공략하다 역습 당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철저하게 측면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손흥민과 이청용의 개인기가 뛰어나고 스피드가 있기 때문에 좌우 풀백의 과감한 오버래핑과 조화를 이루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팀은 또 손쉬운 득점을 올리기 위해 세트피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뽑아낸 총 28골 중 세트피스에서 만들어낸 것이 11골이나 된다.
대표팀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신욱이라는 훌륭한 ‘조커’가 있다. 김신욱은 키가 1m97로 H조 공격수 중 최장신이다. 김신욱은 특히 러시아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1대 2로 패배했지만 한 골을 넣은 선수가 김신욱이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홍명보호 필승 해법은 ‘先수비 後역습’
입력 2014-06-18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