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훈 한교연 대표회장, 해명했지만 사퇴 안해

입력 2014-06-18 03:12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가 자신의 징역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는데도 불구하고 대표회장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한교연의 최대 회원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한 목사의 사퇴를 요구키로 해 갈등이 예상된다.

한 목사는 16일 한교연 총대 등에게 발송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이번 (소송 관련) 일은 제가 대표회장이 되기 이전 한영신학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학교 재산권의 소송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교당국의 행정 착오로 빚어진 결과”라고 해명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서 겸손한 자세로 바르게 한국교회를 섬기겠다”고 밝혀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 목사는 지난 12일 대법원에서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최종 선고받았다. 한영신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2006∼2012년 24차례 학교운영비 2억5000만원을 한영신대와 면목제일교회 간 교회 소유권을 둘러싼 소송비용으로 사용한 게 유죄로 판결났다.

예장통합은 18일 오전 긴급 연합사업위원회를 소집해 한 목사의 대표회장 퇴진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교연 일부 임원들도 한 목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어 한교연 내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