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美 클린스만 감독 ‘가나전 잔혹사’에 마침표… 스코어까지 완벽하게 복수

입력 2014-06-18 02:40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 축구대표팀이 17일(한국시간)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가나를 2대 1로 누르면서 ‘가나전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은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가나와 맞붙어 모두 1대 2로 무릎을 꿇었었다. 스코어까지 그대로 되돌려주며 완전한 복수에 성공한 셈이다.

1990년대 독일 ‘전차군단’의 스트라이커로 유명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승리를 통해 월드컵에서 첫 경기 승률 100% 행진을 이어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감독으로 출전한 5번의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모두 이겼다.

지긋지긋한 인연의 끝을 알리는 골은 경기 시작 32초 만에 나왔다. 미국의 주장 클린트 뎀프시는 왼쪽 측면을 돌파해 페널티지역으로 진입했다. 이어 수비수를 따돌리고 낮게 깔리는 대각선 왼발 슛을 날렸다. 공은 반대쪽 골포스트를 맞은 뒤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뎀프시의 득점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이른 시간에 터져 나온 골이다. 역대 월드컵에서는 5번째 최단시간 골이다. 뎀프시는 월드컵에서 세 대회 연속 골을 터뜨린 첫 번째 미국 선수로도 기록됐다.

가나는 경기 내내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고전했다. 미국은 수비수와 미드필더 간격을 유지하며 촘촘한 수비전술을 폈다. 후반 37분 가나의 앙드레 아유가 동점골을 넣기는 했지만 바로 4분 뒤 미국 수비수 존 브룩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받아 찍어 내리는 헤딩골로 가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막판에 터진 결승골로 가나는 전의를 상실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