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봉한 ‘미녀와 야수’는 프랑스에서 제작한 실사 영화로 그동안 나온 동명의 작품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홍보사가 내세운 ‘초대형 판타지 로맨스’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디즈니 만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실제 배우들이 나와 프랑스어를 하는 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 외로운 야수와 그를 사랑한 아름다운 여성 벨. 영화는 장미 한 송이로 시작된 이들의 운명적인 사랑을 원작에 충실하게 그려낸다. 특이한 점이라면 이번 ‘미녀와 야수’에선 그동안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야수 탄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 크리스토프 갱스(54) 감독은 1740년 완성된 마담 드 빌뇌브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군주가 어떻게 야수가 됐는지를 창의적으로 자세하게 풀어낸다.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여주인공 레아 세이두.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주인공으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시스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 등 다양한 색깔의 작품에 출연해 그에 걸맞는 연기를 보여준 기대주다. 세이두는 이번엔 청순하면서도 섹시한데다 야수가 반할만한 당돌함까지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야수 역의 뱅상 카셀은 ‘블랙 스완’으로 유명한 프랑스 국민배우. 그는 오만한 군주와 성에 갇힌 채 살아가는 야수, 1인 2역을 맡아 풍성한 연기를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이야기 전개는 밋밋하지만 볼거리는 풍성한 편이다. 전체가.
한승주 기자
[새 영화-‘미녀와 야수’] 베일 벗는 야수의 비밀
입력 2014-06-18 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