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용, 제자논문 또 자기이름 발표… 심사위원장 맡았던 석사학위 논문 제1저자로 학술지 게재

입력 2014-06-17 04:11

송광용(61·사진) 신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자신이 논문심사위원장을 맡은 석사학위 논문을 요약해 학술지에 등재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지도교수 시절 제자논문을 가로챘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교수윤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민일보가 2005년 4월 송 수석이 발표한 '원격교육을 통한 초등교원연수 개별화 방안' 논문을 분석한 결과 해당 논문은 1년 전 서울교대 교육대학원 황모씨가 제출한 같은 제목의 석사학위 논문과 80∼90%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수석은 해당 논문을 등재학술지인 '한국교원교육연구' 제22권 제1호로 게재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제1저자로, 황씨 이름을 제2저자로 올렸다.

황씨 논문은 모두 118쪽 분량으로 교원들의 원격교육 프로그램 실태와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 방식을 통해 분석했다. 황씨는 지도교수인 김모씨를 통해 조언을 받은 뒤 해당 논문을 작성했고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했다. 당시 송 수석은 석사학위 논문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황씨 논문을 통과시켰다. 송 수석은 논문 지도교수가 아니었지만 이듬해 해당 논문을 25쪽 분량으로 축약한 뒤 자신의 성과인 것처럼 학술지에 제출했다. 송 수석 논문에 나온 문장 대다수는 황씨 논문에 포함돼 있었다.

송 수석은 2004년 12월에도 자신이 지도한 김모씨의 석사학위 논문을 축약,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 상황 분석'이란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해 논문 가로채기 논란을 빚고 있다. 학계에서는 논문 지도교수가 제자의 학위논문 출품 뒤 학회지 등재 시 제2저자(교신저자)로 표기하는 관행은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지만 제1저자로 명기하는 것은 연구윤리상 문제라고 보고 있다. 국민일보는 송 수석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관련기사 3면

전웅빈 이경원 조성은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