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BMW 모델을 꼽으라면 520d와 320d를 들 수 있다. 두 차는 올해 5월까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각각 1위와 7위에 올라 있다. 그런데 둘의 판매 대수를 더하면 4933대다. BMW코리아가 1∼5월 판매한 1만6910대의 30%에 미치지 못한다. 둘 말고도 판매에 기여한 숨어있는 공신이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차가 뉴 GT(그란 투리스모)다. 그란 투리스모는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차라는 뜻이다. 여러 자동차 업체가 그란 투리스모 모델을 내놓고 있지만 BMW의 GT는 업무용과 레저용으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좀더 개성이 뚜렷하다.
뉴 GT는 중형 크기인 BMW 5시리즈의 파생 모델이다. 지난해 9월 5시리즈가 새로 선보이면서 4가지 GT 라인업이 함께 출시됐다. 디자인에선 전통적 세단의 특징과 날렵한 쿠페의 면모를 모두 갖추고 있다. 공간 활용 면에서도 뒷좌석 시트를 당기고 굽혀 여러 방식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시트를 모두 눕히면 1700ℓ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어지간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최고출력은 라인업에 따라 184∼306마력이 나온다. 뉴 GT는 올 1∼5월 1002대가 판매됐다.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3시리즈에도 GT 모델이 있다. 이른바 ‘3시리즈 GT’로 보통 GT에 비해 좀더 역동적인 디자인을 지녔다. 준중형으로서는 실내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휠베이스(앞·뒷바퀴 축 사이 거리)가 일반 3시리즈에 비해 110㎜ 긴 2920㎜다. 차의 트렁크 위에 날개처럼 붙어 있는 스포일러는 시속 110㎞를 넘으면 자동으로 펼쳐지고 시속 70㎞ 이하에서는 닫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준다. 3시리즈 GT 역시 올해 5월까지 783대 판매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3시리즈의 왜건형 파생 모델인 ‘3시리즈 투어링’도 142대가 판매됐다.
BMW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 2시리즈 쿠페를 출시해 1부터 7시리즈까지 모든 라인업을 완성했다”며 “점점 다양해지는 국내 운전자의 수요를 충족시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BMW 숨은 효자 ‘뉴 GT’ 모델… 업무·레저 겸용 2014년 1000대 넘게 팔려
입력 2014-06-18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