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가족 돈 뺐고 몹쓸 짓… 짐승만도 못한 친척·이웃들

입력 2014-06-17 03:49
지적 장애를 가진 20대 자매 가족의 재산을 횡령하고 성폭행을 일삼은 이웃과 친척이 목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지적 장애인 자매(24·27세)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아이까지 낳게 한 혐의로 이웃 주민 최모(75)씨와 이모(50)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이들 자매의 아버지 김모씨의 땅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아 횡령한 혐의로 큰아버지(69)와 그의 아들(43)도 함께 구속했다.

마을 주민 최씨 등은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여간 피해자의 집과 축사 등지에서 두 자매를 모두 다섯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큰아버지 등은 2009년 8월 한 금융기관에서 40억원 상당의 동생 땅을 담보로 10억6000만원을 대출받아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이들은 또 2012년 12월 교통사고로 숨진 동생의 사망보험금 등 9000여만원, 동생 가족들에게 지급된 장애연금 1000만원을 횡령했다.

마을 주민과 친척은 피해 자매(1급)와 어머니(3급)가 지적 장애를 가진 점을 이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장애인 자매 가족이 난방조차 안 되는 집에서 열악하게 생활하는 것을 의심한 한 목사의 방문 상담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3월 이 목사는 자매 중 한명의 임신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춘천=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