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뚝’ ‘뚝’ 하락세 두드러진 혼합형 대출로 갈아탈까?

입력 2014-06-17 02:44

무주택자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지금 집을 사는 게 맞는지,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세로 눌러앉아야 할지 고민이다. 다행히 은행권에서 기존의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섞은 혼합형 대출 금리마저 내려가고 있어 이참에 이를 통해 집 장만을 심각히 고려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도 당분간 계속 금리가 하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저금리 기조 등으로 내려가고 있다. 특히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합쳐진 혼합형 대출의 이자율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농협은행은 최근 혼합형 대출 특별판매에 돌입해 금리를 연 3.22∼4.67%로 낮췄다. 지난 1월 금리는 연 5.13∼5.53%였다. 외환은행도 1월 최고 연 4.91%였던 금리를 이달엔 연 3.42%로 1.49% 포인트 낮췄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최고 1.29% 포인트, 우리은행도 최고 0.86% 포인트 혼합형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는 저금리 기조 추세에 정부의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방안’이 더해진 결과다. 정부는 가계부채를 줄여 나가고 부채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고정금리 대출 촉진에 나섰다. 은행들은 올해 20%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40%로 늘려야 한다. 이 비율에 미달한 은행들은 특판을 통해서라도 상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다.

일부 은행에서는 변동형 대출 금리가 혼합형보다 높아지는 상황도 나타났다. 농협은행이 혼합형 금리를 낮추면서 변동형 대출(신규 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보다 0.76∼0.81% 포인트나 낮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역마진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상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고정금리 상품보다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상품은 금리가 오를 경우 부담이 될 수 있으나 그만큼 당장 부담해야 할 이자가 적다. 혼합형 대출은 통상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상품이다. 고정과 변동금리 상품의 장점을 활용해 고객이 금리 변동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금리가 계속 내려가자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어느 것이 유리한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낮은 금리의 특판 상품은 고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갈아타기를 할 때 대출금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금리우대 조건을 활용하면 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