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장거리 노리나… 승무원 100여명 채용 ‘사상최대’

입력 2014-06-17 02:25
진에어는 단일채용으로는 저비용 항공업계 최대인 승무원 100여명 채용 계획을 16일 밝혔다. 사진은 진에어 항공기 모습. 국민일보DB

지난해 흑자 전환으로 자신감을 얻은 저비용 항공사들이 몸집 불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장거리 기종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인 진에어는 올해 하반기 업계 최대 규모의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진에어는 16일 신입·경력 남녀 객실 승무원 100여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단일 채용 인원으로는 저비용 항공업계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는 제주항공이 올해 초 뽑은 60명이 가장 많았다.

진에어의 이번 채용 계획은 이르면 8, 9월쯤 대규모 사업 확장이 예정돼 있다는 걸 보여준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상·하반기에 정기 채용을 실시하는 대형 항공사와 달리 항공기 도입 등 사업 계획에 맞춰 선제적으로 승무원을 뽑기 때문이다. 보통 1년에 2, 3차례 채용하고 한 번에 30∼50명씩 선발한다. 모집부터 안전·서비스 교육을 거쳐 실무에 투입될 때까지 최소 3개월 정도 걸린다. 진에어는 승무원 채용 계획을 밝히며 ‘사업 규모 확대에 발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항공사는 하반기에 중·단거리용 항공기 2대를 도입하고 신규 노선을 취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장거리 노선 운항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진에어가 장거리 기종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대형기 도입을 염두에 두고 기종과 취항 시점, 노선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승무원 채용은 장거리 노선 투입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도 장거리 기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운항 거리가 거의 비슷한 기종을 운용하는 만큼 장거리 기종 도입은 시장 개척의 교두보다.

현재 이들 항공사는 태평양 쪽으로는 괌, 남쪽으로는 필리핀, 서쪽으로는 태국 정도까지가 운항 범위다. 이 안에서 노선이 점점 겹치면서 항공사 간 경쟁이 격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진에어 등은 한발이라도 먼저 장거리 기종을 도입해 선제적으로 노선 확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달과 하반기에 항공기 1대씩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여기에 맞춰 승무원 채용도 조만간 실시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들의 성장세가 기존 항공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며 “거기에 맞춰 항공기도 들여오고 채용도 실시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