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암 예방, 이젠 유전 정보 분석으로 해결하세요

입력 2014-06-17 02:00
디엔에이링크 소속 연구원이 유전체 분석 실험을 진행 중이다.

50대 임원 유재석(가명)씨는 2010년 회사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 중 대장 내시경에서 용종이 2개 발견돼 절제술을 받았다. 2년 후 유씨는 개인 유전 정보 분석 서비스를 받았고 그 결과 자신이 다른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1.3배 높다는 것을 알았다. 대장암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유전 정보를 확인한 유씨는 이후 식이조절과 운동 등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한편 대장 내시경을 건강검진에 항상 포함시켜 지속적으로 관리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 유전 정보 분석을 통해 향후 발생할 위험이 있는 암 등의 질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맞춤형 예방의학 시대가 도래했다. ‘개인 유전 정보 분석’이란 질환과 관련된 유전체 내의 변화를 검출하기 위해 인간의 DNA, RNA, 단백질의 유전자 산물을 검사해 분석하는 것이다. 유전자 검사는 진단적 검사와 예측적 검사로 나뉘는데 이 중 예측적 검사는 만성질환, 암 등과 관련된 유전자를 분석해 일반인과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해 질병의 발생 확률(감수성)을 예측하는 검사다. 예를 들어 똑같이 흡연을 하더라도 폐암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위험도는 동일할 수 없다. 유전 정보 분석을 통해 특정 질환에 대한 감수성을 사전에 인지하게 되면 그에 대한 집중적 관리를 통해 중증 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기회를 얻게 된다.

유전 정보 분석 서비스를 위한 검사는 간단히 소량의 혈액을 채취하는 과정만 필요하기 때문에 건강검진과 달리 복잡한 절차 없이 간편하게 끝낼 수 있다. 검진자는 의료기관에서 결과 및 맞춤관리방안 등을 상담 받아 건강관리를 하게 된다. 분석 시간은 유전자 분석 항목에 따라 최소 10일에서 최대 8주까지 소요된다.

이러한 유전자 분석 서비스는 국내에서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한국에서도 간암 대장암 유방암 위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 발병률이 높은 암뿐만 아니라 고혈압 뇌졸중 고지혈증 치매 파킨슨병 등의 발병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다. SK케미칼은 디엔에이링크와, 유한양행은 테라젠이텍스와 손잡고 이러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유전 정보 분석 서비스를 통해 특정 질환에 대한 감수성을 사전에 인지하게 되면 그에 대한 집중적 관리를 통해 중증 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기회를 얻게 된다. 따라서 이 서비스는 치료에 따른 비용 절감은 물론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