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QHD(2560×1440) 해상도를 갖춘 갤럭시S5를 19일 국내에 출시한다. 모델명은 지금까지 알려진 ‘갤럭시S5 프라임’이 아니라 ‘갤럭시S5 광대역 LTE-A’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갤럭시S5 광대역 LTE-A 모델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곧 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이통 3사는 지난해 주파수 경매를 통해 할당받은 주파수로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준비해 왔으나 단말기가 없어서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05밖에 없다. AP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같은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스냅드래곤 805가 처음으로 채택된 스마트폰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에 ‘첫 QHD 스마트폰’ 타이틀을 내주면서까지 QHD 스마트폰 출시시기를 늦춘 것도 AP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스냅드래곤 805는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것 외에도 기존 AP에 비해 그래픽 처리 성능이 약 40% 향상됐다. QHD가 HD에 비해 4배의 해상도이기 때문에 그래픽 처리 능력이 높아야 원활하게 작동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사용을 할 때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고용량 게임이나 무거운 프로그램을 구동할 때는 AP 성능이 좋아야 QHD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5.2인치 QHD 디스플레이, 3GB 메모리 등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5보다 사양이 좋아져 가격은 90만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제조사의 신제품 경쟁도 다시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G3의 파생 모델을 7월 중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팬택도 3분기 중으로 QHD와 광대역 LTE-A를 탑재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데이터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통사들의 서비스 경쟁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대역 LTE-A는 최대 15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내는 광대역 LTE 주파수 20㎒와 75Mbps 속도의 LTE 주파수 10㎒ 대역을 묶어 최대 225Mbps의 속도를 내는 이동통신 서비스다. 1GB짜리 파일을 내려받는 데 37초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LTE에 비해 3배 빠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광대역 LTE-A가 본격화되면 고화질 동영상 및 고음질 음원 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통사가 보여주기식 속도경쟁을 지양하고 이용자가 몰려도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망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대역 LTE만 해도 이론상 최고 속도는 150Mbps로 일반 가정에서 사용 중인 광랜(100Mbps)보다 빠르지만 실제로는 150Mbps에 한참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 사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광대역 LTE-A 시대 6월 19일 개막
입력 2014-06-17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