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이라크 크리스천… 내전으로 모술서만 1000 가정 피난

입력 2014-06-17 02:47
최대 1000여 크리스천 가정이 이슬람 반군인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의 진격 이후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가 요청된다. 모술은 구약성경 요나 선지자의 ‘선교지’였던 니느웨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 산하 단체인 월드와치모니터(WWM)는 모술에 거주하던 크리스천 1000여 가정이 최근 안전한 지역을 찾아 떠났다고 16일 밝혔다.

WWM에 따르면 ISIL은 지난 10일 모술을 점령해 크리스천들이 살고 있는 마을까지 장악했다. 니느웨 지역은 몇 달 전부터 ISIL의 통제가 시작됐으며 이 때문에 수백 명의 기독교인들이 인근 수도원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크리스천들은 겁에 질려 있으며 내전이 지속될 경우 모술 거주 크리스천 대다수가 떠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WWM은 전했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이라크인 A선교사도 지난 15일 한국의 주요 선교단체에 이메일을 보내와 기도를 부탁했다. A선교사는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돌아간 현지인이다.

그는 이메일에서 “모술은 이라크 기독교인 50%가 넘게 사는 지역”이라며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위협 받고 있다”고 알려왔다. A선교사는 “많은 크리스천들이 난민이 되어 북부 쿠르드지역 아르빌과 두훅 검문소 등에 줄지어 있다”고 전했다.

A선교사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모술에서 50㎞ 떨어진 아르빌이다. 다음달 초에는 청년 집회도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심판의 성읍이었던 니느웨가 구원의 도시로 변했던 것처럼 현지 크리스천들이 두려움 대신 평안과 기쁨으로 지낼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