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른 아침에 열리는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첫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거리응원전이 펼쳐진다. 세월호 애도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면서도 열띤 응원전이 열릴 전망이다.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18일 오전 7시 러시아전, 23일 오전 4시 알제리전, 27일 오전 5시 벨기에전 등 본선 조별리그 경기의 공식 거리응원을 서울 광화문광장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인천 숭의동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동시에 연다고 16일 밝혔다.
붉은악마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가로 9m, 세로 6m 대형 태극기 문양의 바람개비를 선보인다.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500인치 전광판도 준비했다. 광화문광장에는 최대 2만명의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경찰은 시민들이 차도로 벗어나지 않고 경기를 즐기도록 경비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응원전 준비에 팔을 걷었다. 서울 강남구는 한국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영동대로 코엑스 앞에서 응원전을 펼친다. 영동대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당시 서울광장 응원 인파보다 더 많은 31만5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이면서 새로운 응원 중심지로 떠올랐다.
영동대로 530m 구간 곳곳에 무대 4개가 설치돼 어디에서나 경기 장면을 생중계로 볼 수 있다. 러시아전에 앞서 가수 싸이의 공연도 열린다. 국내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동대로 주변으로 구급차와 경호요원, 소방·경찰 부스 등이 설치된다.
경기도 수원시는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첫 경기 때만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간소한 응원전을 펼친다. 이벤트 등 축하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이 밖에 광주 월드컵경기장, 울산 문수호반광장,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 등에서도 대규모 응원전이 예정돼 있다. 이인선 경찰청 차장은 “전국 5곳에서 각각 1만명 이상, 25곳에서 1만명 이하의 인파가 거리응원을 위해 모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대규모 응원이 열릴 만한 곳들 위주로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차분한 ‘대∼한민국’
입력 2014-06-17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