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8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 세계 핵보유국들의 핵무기 감축 추세는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6일(현지시간)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현재 핵탄두 보유 개수를 6∼8개로 추정하면서 “북한이 과거 핵실험 때 방출한 플루토늄의 양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다만 “북한이 실제로 핵탄두를 만들고 이를 소형화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2월 핵실험 이후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이 이전보다는 훨씬 발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소형화하지 않은 핵탄두는 만들어도 무기로서 큰 의미가 없다”며 큰 위협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북한을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등 9대 핵보유국들이 가지고 있는 핵탄두는 지난해보다 930개(5.6%) 줄어든 1만6300개로 집계됐다. 전체 핵탄두 가운데 3970개는 실전 배치돼 발사 가능한 수준이다. 2013년 핵탄두가 전년 대비 1730개(9.1%) 줄어 1만7270개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줄어든 것이다.
SIPRI의 섀넌 카일 연구원과 필립 쉘 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핵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한 이후에도 보유국들이 핵무기 감축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유한 핵탄두는 러시아(8000개)와 미국(7300개)이 전 세계 핵무기의 93%가량을 차지했다. 두 나라는 전년 대비 각각 500개와 400개를 줄였다. 하지만 영국(225개)과 프랑스(300개) 중국(250개) 인도(90∼110개) 파키스탄(100∼120개)은 변동이 없었다. 중동 유일의 핵보유국으로 이란의 핵개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80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북한 핵탄두 6∼8개 보유”
입력 2014-06-17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