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C는 강화천연석, 바닥재, 창호 등 다양한 건축자재가 주력인 회사였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소재사업 영역이 더 커졌다. 한화L&C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내외장재 등 자동차 소재는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한다. 2007년에는 미국 자동차 부품소재 기업인 아즈델을 인수하기도 했다. 1995년 첫 양산을 시작한 경량화 복합소재 GMT(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는 전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전자소재, 태양광 소재 등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화L&C는 첨단소재 기업으로 변신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건재사업 부문을 팔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13일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화L&C 건재사업 부문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매각 규모는 3000억원이다. 다만 모건스탠리 PE가 건재사업 부문의 차입금 등을 승계하는 조건이 붙어 실제 매각대금은 1413억원이다.
한화L&C는 이 돈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소재사업 부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건재사업 부문 매각으로 한화L&C의 부채비율은 180%대에서 110%대로 낮아지게 된다.
한화L&C는 다음 달 1일자로 소재사업 부문과 건재사업 부문으로 물적 분할한 후 같은 달 하순쯤 매각을 마칠 예정이다. 매각 후에도 건재사업 부문은 한화L&C라는 사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건재사업 부문은 PVC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198억원, 영업이익은 222억원이다. 현재 재직 중인 임직원은 600여명이다.
한화L&C는 “인수자인 모건스탠리 PE와 앞으로 5년간 건재사업 부문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근로조건 및 복리후생 등을 그대로 승계하는 것을 기본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한화L&C, 건재사업 매각 첨단소재 기업으로 변신
입력 2014-06-17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