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문창극 후폭풍’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4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6월 둘째 주 여론조사(주간지표)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8.7%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됐던 지난주에 실시된 것으로, 1주일 전 조사(51.8%)에 비해 3.1% 포인트 하락했다. 6월 첫째 주 조사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7주 만에 반등했다가 문 후보자 지명 이후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말 철도노조 파업 장기화 사태 당시 48.5%를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지난주 조사(41.1%)에 비해 3.2% 포인트 상승한 44.3%를 기록해 6주 연속 40%대로 나타났다.
일간지표상으로 박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떨어진 시점은 문 후보자의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 발언이 한창 논란이 됐던 지난 13일이다. 지지율은 45.5%까지 추락했고, 부정 평가가 47.2%나 됐다. 지난해 3월 27일 장관 후보자 인사파동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상회한 날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주간지표상으로는 아직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아진 적은 없다”며 “향후 정국 추이가 대통령 지지율에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1주일 전 대비 1.6% 포인트 하락한 43.6%로 조사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0.9% 포인트 상승한 34.8%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8.8% 포인트로 1주일 전에 비해 2.5% 포인트 좁혀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임의걸기) 방법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문창극 직격탄? 朴대통령 지지율 40%대로 … 여당도 동반 하락
입력 2014-06-17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