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새누리 당권 레이스 합류… 서청원과 사실상 ‘親朴 러닝메이트’

입력 2014-06-17 04:02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사진) 의원이 16일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7·14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새누리’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정권 재창출을 책임지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친박(친박근혜)계 3선의 홍 의원은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이 새누리당의 성공이고, 대통령이 성공해야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두 번의 대선후보 경선과 한 번의 경선을 거치며 대통령과 소통하고 신뢰를 쌓아 왔다”며 “굳은 신뢰와 무한책임으로 당·정·청의 중심을 잡아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6·4지방선거에서 여야 모두 말로만 이야기하던 상향식 공천을 홍문종의 뚝심으로 실천했다”며 “수도권 민심을 회복하고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인하는 세력과 과감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은 대통령과 당 대표의 월례회동 및 대통령과 당 지도부·상임위원장·국회의원 회동의 분기별 정례화, 교육감 직선제 폐지 또는 정당공천제 도입 등이다. 그는 또 “민심소통 장관을 신설하고 국민 안전점검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국민을 지키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전당대회 주자들을 보면 편을 가르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또 다른 분열의 정치가 시작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많다”며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새누리를 만들고 통합과 포용의 새누리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친박 맏형으로 꼽히는 서청원 의원의 출마선언에 이어 홍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친박 측 전선이 구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전당대회에 적용되는 1인 2표제에 맞춰 친박 표를 결집시키는 전략을 최대한 활용할 전망이다. 사실상 ‘러닝메이트’로 손을 잡고 비주류 당권 주자인 김무성 의원에 맞서 견고한 공조 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출마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1인 2표제여서 친박 표가 갈릴 이유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15일 친박 핵심인 서 의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경환 의원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출마 여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친박 핵심인 김태환 의원은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몫 최고위원에는 이미 출마선언을 한 친박계 김을동 의원이 현재 유력하다. 김희정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김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에 내정됐다. 하지만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변수로 남아 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