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첫승 선물한 사나이들] 세계 최고 골잡이 메시·리베리 빈자리 메운 벤제마

입력 2014-06-17 05:00 수정 2014-06-17 15:36
세계 최고의 공격수이자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7)가 마침내 월드컵에서 포효했다. 메시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 선발 출장해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팀이 넣은 두 골에 직접 가담했다. 메시는 전반 3분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에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때렸다. 이 공은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또 후반 20분에는 현란한 움직임과 드리블로 자신의 월드컵 무대 두 번째 골이자 이 경기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메시는 수비수 세 명을 순식간에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대를 한번 튕기고 나서 골망을 갈랐다. 메시는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메시는 소속 클럽 FC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고의 골잡이였으나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고개를 숙였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004∼2005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0시즌 동안 276경기에서 243골(평균 0.88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브라질월드컵 이전까지 월드컵 본선 8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메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국가대표로서 일이 잘 풀리지 않다 보니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싶었다”며 “국가대표로서 골을 넣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메시는 공교롭게도 이번 골로 자국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8년간의 월드컵 골 침묵 기간’을 가진 아르헨티나 선수라는 이색 기록을 함께하게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