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반지의 제왕·나니아 연대기… 판타지 세계로 초대합니다

입력 2014-06-17 02:09
웨타 워크숍 수석 디자이너인 조니 프레이저 알렌이 제작 중인 일러스트 동화 ‘더 글로밍’의 캐릭터 워슬을 그린 수채화(왼쪽). 조니 프레이저 알렌과 리 크로스가 공동 제작한 ‘원더링 우드’ 속 캐릭터 더트리하우스(The treehouse). 웨타 워크숍 제공.

간달프부터 호빗까지…. 세계적인 판타지 영화 ‘나니아 연대기’ ‘킹콩’ ‘반지의 제왕’ 속 캐릭터들이 현실 세계로 나왔다.

뉴질랜드의 유명한 특수효과 디자인 기업인 웨타 워크숍은 판타지 영화 속 캐릭터 작품들을 소개하는 ‘판타지-제왕의 귀환’ 전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오는 8월 17일까지 진행한다.

웨타 워크숍은 영화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아바타’ ‘킹콩’ 등 유명 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하며 아카데미 기술상을 다섯 차례나 수상한 세계적 기업이다. 우리나라 영화 ‘남극일기’와 ‘괴물’ 제작에도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는 웨타 워크숍 디자이너들이 만든 대형 조각품과 리처드 테일러 대표 등이 수집한 소품 형태의 다양한 이색 컬렉션, 소속 작가들의 회화, 수채화, 조각 등 360여점이 공개됐다.

전시장 입구부터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3∼4m 크기의 스칸디나비아 거인족 트롤과 마법사 간달프 등 친숙한 캐릭터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트롤은 피부에 땀구멍과 털이 나 있고 콧구멍에선 콧물까지 흐르고 있어 살아 있는 것 같다.

웨타 워크숍의 콘셉트 디자이너이자 조각가인 조니 프레이저 알렌은 현재 제작 중인 일러스트 동화 시리즈 ‘더 글로밍’ 속 캐릭터들을 공개했다. 알렌은 리 크로스와 함께 판타지 동화인 ‘원더링 우드’도 재현했다. 원더링 우드 속 동물과 식물 등은 자연과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웨타 워크숍은 새롭게 제작한 작품들도 선보였다. 초대형 작품인 엘크 라이더는 6m에 달하는 규모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한다. 아티스트 다니엘 코커셀은 반지의 제왕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제작했다.

테일러 대표는 직접 만든 한정판 수집품을 전시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장식장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장식장에는 호빗, 반지의 제왕, 틴틴 등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무기 등 다양한 소품을 진열했다. 테일러 대표는 “영화의 한계를 벗어나 예술가들의 마음속에 있던 창조적인 영감을 보여주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관람객들도 그의 바람대로 영화 속 특수 분장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 바라봤다.

영화 마니아라고 밝힌 직장인 진수빈(20·여)씨는 “영화 속 소품이란 생각에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실제로 보니 섬세한 예술 작품”이라며 감탄했다. 전시 문의(1688-2046).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