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있게 설교 잘하려면 세속적 책 읽기가 필요하다

입력 2014-06-18 02:44

일반 독서 프로그램은 신학적 유익 외에도 여러 이유로 설교자의 흥미를 끈다. ‘해리 포터’의 세상으로 들어간 설교자는 상상력이 자극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설교 시간에 이따금 올빼미가 편지를 전해주기 시작한다면 어떨까? 어둠 속에서 볼드모트가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설교자들은 ‘열세 살 교우’들과도 빨리 친해질 수 있을 것이고, 그들의 부모와도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신학자이면서 미국 칼빈신학교 명예총장인 저자는 “나는 일반 독서 프로그램의 이러한 유익들을 설교자에게 제시하고자 한다”며 책을 쓴 이유를 밝혔다. 부제도 ‘창조적 설교를 위한 세속적 책 읽기’다. 그렇다면 설교자에게 굳이 ‘세속적’ 책 읽기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훌륭한 은사를 타고나지도 않았고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도 부족한 사람들, 일반 독서 프로그램은 특별히 그런 사람들을 아주 탁월한 방식으로 발전시켜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52쪽)

좋은 책은 설교자의 귀를 조율해 준다. 설교 예화를 제공해 준다. 무엇보다 폭넓은 독서를 하는 설교자는 지혜롭다. 매 주일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삶, 죽음, 은혜,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 등 거창한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설교자야말로 모든 주제들에 대해 호감 있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이다. 이를 위해 ‘세속적’ 책 읽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중의 공감을 얻고, 그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지 다양한 작품들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