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 든 與 의원 돈가방 도난 알고보니… 운전기사가 檢 해운비리 수사팀 제출

입력 2014-06-16 03:45
현역 여당 국회의원이 현금 2000만원과 정책 자료가 든 가방을 도난당했다며 신고한 사건과 관련, 검·경이 불법 정치자금의 증거물인지의 여부를 따져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5일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중·동·옹진) 측은 지난 11일 오후 5시쯤 인천시 중구 사동 의원사무실 앞 도로에 주차된 에쿠스 차량에서 현금 2000만원이 사라졌다며 112에 신고했다.

박 의원 사무실의 조직부장은 경찰에서 “박 의원이 가방을 가져오라고 해 세워둔 차에 갔는데 없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 의원의 운전기사 김모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김씨는 사건 당일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고, 인상착의가 비슷한 인물이 박 의원 차량이 주차된 도로 주변 CCTV에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현금과 서류 일체를 박 의원에 대해 내사 중인 인천지검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박 의원이 해운비리 등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2일 의원 비서가 현금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제출하며 불법정치자금 신고를 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08년 한나라당 소속 18대 의원으로 당선된 뒤 지난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