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미리 주홍글씨 씌워… 청문회서 소명 기회 줘야” 野 “文 회견은 일회적 변명”“비겁한 사과”

입력 2014-06-16 02:35
새누리당은 15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과 입장을 발표하자 더 큰 보호막을 쳤다. 문 후보자에게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는 논리다. 또 야당 공세를 차단하는 데도 총력을 쏟았다.

박대출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야당이) 무대에 (문) 후보자가 올라오기도 전 이념에 물든 주홍글씨를 씌워 내쫓으려 한다”며 “그러면서 국민소통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후보자 본인이 소명할 수 있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가세했다.

당 지도부는 지난주 후반 일어났던 당내 반발 확산 차단을 위해 물밑 설득작업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자의 사퇴 촉구 성명서를 냈던 초선 의원 6명 중 윤명희 의원이 “성명서 내용을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돌연 철회한 데 대해 당 지도부 입김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문 후보자 사과는) 일회적 변명”이라며 “식민·친일 매국사관 DNA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청와대가) 상식이 있다면 임명동의안을 제출하지 않기 바란다”며 “만약 제출을 강행한다면 그 자체가 ‘이젠 더 이상 국민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표현이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박지원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국민은 아베 브러더스, 제2 일본 총리를 대한민국 총리로 원하지 않는다”며 “문 후보자의 사과는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임성수 김경택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