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현대자동차 부천 소사지점·㈜프레엠스] 꿈 이루도록 꾸준히 보살펴

입력 2014-06-17 03:34
현대자동차 소사지점 직원들이 최근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는 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세상이 메말랐다고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내세우지 않으면서 어려운 이웃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경기도 부천시 관계자는 16일 “현대자동차 부천 소사지점이 지난 2월부터 매월 24만원의 장학금을 불우 청소년들에게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부천 소사구 소사로 승용빌딩 1층 현대자동차 소사지점(지점장 김연근)은 형편이 어려운 박모(17·고2)양을 돕고 있다. 박양은 부모가 이혼해 할머니 밑에서 동생 2명과 함께 살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식당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집에 온다.

박양 가족들은 월세가 자주 밀리는 등 힘겹게 살고 있다. 박양은 아르바이트를 해 자신의 용돈과 생활비 일부까지 해결하고 있지만 공부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학년 2학기 때는 반에서 1등을 했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며 착하고 성실하게 생활하는 모범생이다. 박양의 장래 희망은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교사가 되는 것이다.

부천 오정구 삼작로 ㈜프레엠스(대표 박흥식)도 2009년부터 지금까지 월 130만원의 후원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해 왔다. 후원금은 저소득 청소년 4가구와 독거노인 2가구 등에 가구당 20만∼30만원씩 돌아가고 있다. 프레엠스는 그 흔한 후원사진 한 장 남기지 않은 채 6년째 이들을 돕고 있다.

프레엠스의 도움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꿈을 키워가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윤모(10)군은 부모가 직접 양육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 7세 때부터 교회에서 알게 된 주민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윤군은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하거나 여가활동을 하고 있다. 여건은 안 되지만 피아노를 배워서 멋지게 연주하는 게 꿈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정모(9)양은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이혼한 아버지가 빚을 많이 남기는 바람에 어머니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어머니는 아버지로부터 양육비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월세방에서 살며 파지 및 고철을 수집해 겨우 생계를 꾸리고 있다.

김모(18·고3)군은 어려서 어머니가 가출했고 아버지도 교통사고로 숨져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비 걱정을 해야 할 처지지만 김군은 적극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다. 고교 졸업 후에는 취업해 할머니에게 효도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야간대학에 진학해 학업도 계속할 생각이다.

김모(16·고1)양도 할머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아버지와는 네 살 때 연락이 끊겼고 할머니가 연로해 생계를 꾸려가기 힘든 실정이다. 김양은 영상미디어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인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며 “작은 정성이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032-625-2131).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