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광역단체장에 듣는다-서병수 부산시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좋은 일자리 창출에 행정력 집중”

입력 2014-06-16 02:22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가 1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와 안전하고 괜찮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와 안전하고 괜찮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6·4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뽑힌 서병수(62) 당선자는 15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마련된 출범준비위 사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일자리 창출과 도시 재생이 우선이다

서 당선자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부산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일자리 시장’을 외쳤다”면서 “청년들의 탈부산과 인구 감소, 고령화, 낙후한 경제구조 등 모든 문제의 원인은 좋은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을 강조하면서 그는 세계 자동차 3대 메이저 회사의 본부가 있던 미국 디트로이트시의 부도사태를 예로 들었다. 자동차업체의 매출이 급감하고, 노동자는 해고되고, 젊은이들이 도시를 떠나고, 노인들만 남아 복지지출이 급증하는 등 각종 부작용으로 부자 도시가 결국 파산하게 됐다는 것이다.

서 당선자는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부산의 체질을 ‘지식경제’ ‘디지털경제’ ‘창조경제’로 확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 4년 동안 시정의 기조는 소프트 파워를 통한 혁신”이라며 “사람으로 닦고, 기술로 조이고, 문화로 기름 치는 방법을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도시의 소프트 파워는 지금까지 부수고, 짓고, 만들고, 그런 방식이 아니다. 도시의 잠재력을 엮어 시너지를 만들고, 낡은 것을 개조해 문화로서의 매력을 더하고, 어린 싹은 키워서 자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다.

서 당선자는 먼저 인재를 육성하고 산업기술의 혁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1조원씩 임기 내 4조원을 연구·개발(R&D)와 인재육성에 집중 투자한다. R&D 결과가 새로운 산업을 키워내고,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인재들이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어 나가지 못하면 결국 키운 인재는 떠날 것”이라며 “노후화된 부산에 인재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도시재생과 문화공약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소통과 화합, 안전을 위한 시정(市政) 펴겠다

서 당선자는 최근 출범위 사무실을 찾은 부산시청 실·국장 등 공무원들에게 이 같은 공약이행과 시정운영 방침을 설명하고 “정책목표와 전략, 정책수단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신승했다. 그래서인지 상대 후보를 배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고교 선배인 무소속 오 후보를 평소 존경하고 있다”면서 “선거기간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오 후보가 내건 공약을 점검해 시정발전을 위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취임식을 검소하게 치른다는 입장이다. 소외계층과 다문화가정 대표 등 최소의 인원을 참석시켜 소통과 화합, 비전과 희망이 담긴 시정운영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서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의 약속을 빠짐없이 지키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 공약으로 내세운 가덕도 동남권 신공항 건설, 일자리 많고 일하기 좋은 부산, 동서남북 균형발전, 서부산시대 개막, 창조적 도시재생 등을 차례로 언급했다.

특히 신공항 건설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지방균형 발전 철학과 대선 당시 공약 채택 과정을 볼 때 가덕도 신공항 유치는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일자리 시장, 어려운 시민의 삶을 살피는 따뜻한 시장, 부산시민을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안전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산시민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고인 ‘달인’이 되도록 ‘달인 시정’을 펼칠 생각이다.

서 당선자는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 데 시정의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며 “부산의 현안들을 해결하고 부산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부산=글·사진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