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손잡은 韓·中교회

입력 2014-06-16 02:41
한·중 기독교교류회에 참석한 중국교회 지도자들(맨 앞줄)이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예배에서 설교를 경청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중 교회의 방향성을 제시할 한·중기독교교류회의 막이 올랐다. 한·중기독교교류회 준비위원회는 14∼15일 환영만찬과 강단교류를 갖고 본격적인 협력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와 중국기독교협회 관계자 33명은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충신교회, 수원중앙침례교회, 한국중앙교회 등 7개 교회에서 한국교회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중국교회의 상황을 소개했다. 중국교회 관계자들은 교회 교육시설 등을 둘러보고 담당 목회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교회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 3부 예배에 참석한 고봉 중국기독교협회 회장은 “한국교회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33명의 기독교 관계자들이 방한했다”면서 “과거 30년간 중국교회는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으며, 2일마다 1개 교회를 개척할 정도다. 현재 4000명 이상의 목회자와 1만명의 장로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교회는 목회자와 예배당 부족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한국교회가 성장하는 중국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경위충 중국 상하이시 기독교양회 부비서장은 경기도 파주 한소망교회 3부 예배 설교를 했으며, 반흥왕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부주석은 경기도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타인을 위로하는 사람’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등건위 중국 윈난성 기독교협회 부회장도 서울 충신교회에서 설교했다.

준비위원회는 지난 14일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에서 박종순 정필도 이영훈 류영모 목사 등 한국교회 관계자 70여명과 중국교회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총국경 중국 국가종교사무국봉사센터 주임은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종교교류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국가종교사무국에선 교류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교류회 세미나를 통해 한·중 교회가 과거를 돌아보고 서로를 이해하며 미래로 향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갖기를 믿는다”고 말했다.

양국 교회 관계자들은 16일 오전 10시부터 한·중기독교교류 세미나를 열고 한·중 교회 교류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다. 17일에는 한·중 기독교의 전망과 협력의 필요성 등을 고찰한 뒤 교류회 창립식을 갖는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