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미리 주홍글씨 씌워” 野 “일회적 변명”

입력 2014-06-16 02:16
새누리당은 15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과 입장을 발표하자 더 큰 보호막을 쳤다. 문 후보자에게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는 논리다. 또 야당 공세를 차단하는데도 총력을 쏟았다.

박대출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야당이) 무대에 (문) 후보자가 올라오기도 전에 이념에 물든 주홍글씨를 씌워 내쫓으려 한다”며 “그러면서 국민소통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후보자 본인이 소명할 수 있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 같은 새누리당 움직임은 청와대와의 교감에 따른 결과로 여겨진다. 당 지도부는 지난주 후반 일어났던 당내 반발의 확산 차단을 위해 물밑 설득작업도 병행 중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문 후보자 사과는) 일회적 변명”이라며 “그의 DNA가 바뀌겠느냐. 식민·친일 매국사관 DNA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청와대가) 상식이 있다면 임명동의안을 제출하지 않기 바란다”며 “만약 제출을 강행한다면 그 자체가 ‘이젠 더 이상 국민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표현이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청와대와 국민 정서가 맞설 때는 여당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그런데 여당 내부의 바른 소리들을 (지도부가) 제압하려 한다는 소식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의 문 후보자 사퇴촉구 주장을 부각시키려 한 것이다.

임성수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