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포장 냉면 나트륨덩어리

입력 2014-06-16 02:22
여름철 별미로 집에서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포장 냉면이 나트륨덩어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상당수 포장 냉면류 1인분에 함유된 나트륨이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인 2000㎎을 웃돈다.

오뚜기 면사랑 ‘매콤하고 시원한 강원도 칡냉면’은 나트륨 함량이 2540㎎으로 가장 많다. 이 칡냉면 1인분을 먹으면 나트륨 하루 섭취 권장량의 127%나 섭취하는 셈이다.

풀무원의 ‘생가득 매콤한 평양물냉면’(2340㎎)과 ‘생가득 평양물냉면’(2120㎎)도 하루 권장량을 훌쩍 뛰어넘는다. CJ제일제당 ‘프레시안 동치미 물냉면’(1940㎎), 농심 ‘태풍냉면’(1790㎎), 아워홈 ‘평양물냉면’(1750㎎) 등의 나트륨 함량도 1일 권장량 대비 80% 수준에 이른다.

포장 냉면은 나트륨 과잉 섭취의 주범으로 꼽히는 라면보다 나트륨이 더 많이 들어 있는 편이다. 농심 신라면이 1790㎎,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이 1860㎎ 등 라면의 나트륨 평균 함유량은 1700∼2000㎎이다.

육수가 없는 비빔냉면이나 비빔면에는 나트륨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있다. 오뚜기 면사랑 ‘태양초 고추다대기 함흥 비빔냉면’ 960㎎, CJ제일제당 ‘프레시안 함흥비빔냉면’ 950㎎, 풀무원 ‘생가득 함흥비빔냉면’ 1110㎎ 등이다. 삼양 ‘열무 비빔면’ 1330㎎, 팔도 ‘비빔면’ 1250㎎, 오뚜기 ‘메밀비빔면’ 1110㎎, 농심 ‘찰비빔면’ 1060㎎이다.

물냉면의 나트륨 함량이 유난히 높은 것은 육수 때문이다. 국물의 기본 맛이 짠맛이어서 육수 간을 맞추려면 소금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