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곧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요즘 출시된 스마트폰은 광대역 LTE-A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이르면 이달 말 광대역 LTE-A 상용화를 시작한다. 광대역 LTE 주파수와 LTE 주파수를 묶는 광대역 LTE-A는 225Mbps(초당 메가비트)의 속도를 지원한다. 75Mbps의 속도를 내던 기존 LTE보다 3배 빠르다. 현재 상용화돼 있는 LTE-A의 속도는 150Mbps로 LTE의 두 배 수준이었다.
문제는 광대역 LTE-A 혜택을 누리려면 소비자들이 새로운 단말기로 교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통사들은 수도권 및 주요 지역에 망 구축을 마친 상태지만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난 3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5’도, 지난달 말 LG전자가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G3’도 광대역 LTE-A를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갤럭시S5’의 프리미엄 모델을 내놓을 전망이다. LG전자와 팬택도 광대역 LTE-A가 상용화되면 이에 맞춰 새로운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결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엇박자’로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게 된 것이다. 일부 소비자는 80만∼9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구입하고도 더 빨라진 속도를 즐길 수 없게 됐다. 그렇지 않으면 몇 달 쓰지 않은 스마트폰을 새로 바꿔야 한다.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불필요하게 단축될 것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직장인 이성민(32)씨는 “가장 최근에 나온 스마트폰을 샀는데 최신 기술을 지원하지 않으니 또 새 스마트폰을 사라는 얘기냐”며 “제조사와 이통사가 말로만 고객 만족을 외치면서 사용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비즈카페] 광대역 LTE-A 6월 말 상용화라는데 제조-이통사 엇박자에 소비자만 골탕
입력 2014-06-16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