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12명 가족 가슴은 숯덩이

입력 2014-06-16 02:28
지난 8일 이후 일주일째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15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 실종자들의 이름을 적은 노란색 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이들이 생전 좋아했던 물품들도 함께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2개월을 하루 앞둔 15일에도 수색작업이 계속됐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8일 이후 일주일째 실종자는 여전히 12명(단원고 학생 6명, 교사 2명, 승무원 1명, 일반인 3명)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4층 선수 좌측, 중앙 우측, 선미 중앙 및 5층 선수 우측, 중앙 좌측 격실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정밀 수색했다. 합동구조팀은 4층 선미부에서 처음으로 크레인을 이용, 천장 패널을 바지선 위로 인양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견된 실종자는 없었다.

16일이면 참사가 발생한 지 꼭 2개월이 되지만 추가로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가족들은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단원고 학생 6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한 여학생은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수학여행을 가지 않으려 했지만 어머니의 간청에 세월호를 탔다가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병이 있는 어머니는 현재 병원 치료도 마다하고 딸을 기다리기 위해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영어교사를 꿈꿨던 4대 독자 남학생도 아직 바닷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학여행에 나섰던 단원고 학생 325명 중 75명만 구조됐고, 244명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구명조끼도 챙기지 않은 채 제자들의 탈출을 도왔던 교사 2명 역시 돌아오지 못했다. 사고 당시 4층에 있던 이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믿고 있던 학생들에게 “탈출하라”고 소리친 뒤 구명조끼를 입혀 밖으로 내보냈다. 이들은 물이 차오르는 선실 안까지 들어가 제자들을 구하려다가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다. 두 교사의 헌신적 행동은 구조된 학생들을 통해 알려졌다.

사고 당일 다른 승객의 도움으로 구조된 5세 여자아이의 아버지와 두 살 위 오빠도 아직 바닷속에 있다. 엄마는 앞서 시신으로 돌아왔다.

한편 세월호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참사의 직간접적인 책임을 물어 총 32명을 구속 기소하고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공판에 주력해 피고인들의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사고 원인 관련자에 대한 추가 조사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