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제네시스 美 시장 질주 “고급차도 된다” 성공 신호탄

입력 2014-06-16 02:39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사진)가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싼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차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제네시스를 2071대 판매해 대형차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4월까지 판매는 월평균 900여대에 그쳤으나 신형 제네시스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5월 미국 대형차 시장 점유율 순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21.0%로 1위였고 BMW 5시리즈(16.2%), 캐딜락 CTS(9.9%),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7.4%), 아우디 A6·S6(7.3%), 제네시스 순이었다.

현대·기아차의 다른 대형차인 에쿠스와 K9도 각각 324대와 227대가 팔렸다. 제네시스, 에쿠스, K9 등 3개 모델이 총 2622대 팔리면서 현대·기아차의 미국 대형차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달 7.0%보다 1.9% 포인트 늘어난 8.9%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대형차 판매가 늘었다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가 그만큼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발표한 충돌시험 결과에서 승용차로는 처음으로 29개 세부 평가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최근엔 울산공장에서 노사가 증산에 합의해 물량 확보도 원활해지게 됐다. 제네시스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모두 1만6775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 5614대에 비해 198.8% 늘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