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일본 패배서 태극전사 해법 찾아라

입력 2014-06-16 02:40
일본은 15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맨투맨 마크 실패와 경기 후반 체력적인 부담을 노출하며 1대 2로 역전패했다. 이 두 가지 문제는 18일 러시아와 결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일본은 전반 내내 상대 공격진의 간격을 좁히며 압박을 펼쳤다. 개인기가 좋은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에 맞서 압박수비를 펼치며 상대 패스를 조기에 차단했다. 하지만 후반 코트디부아르 선수 교체가 이뤄진 후부터 헤매기 시작했다. 실제 일본은 후반 17분 코트디부아르의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록바가 교체 출장한 2분 만인 후반 19분 동점골을, 또 2분이 지난 후반 21분 역전골을 허용했다. 모두 집중력을 잃고 맨투맨 수비가 무너진 결과였다. 또 경기 내내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일본 선수들은 경기 후반 들어 체력적인 문제점을 보였다. 일본은 또 에이스 가가와 신지의 부진도 뼈아팠다. 가가와는 유효슈팅 하나 때리지 못하고 후반 40분 교체됐다. 이로써 일본은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대표팀도 러시아전에서 일본과 비슷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튀니지·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맨투맨에 실패해 공간을 내주는 바람에 패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선 골을 먼저 넣고도 후반 체력 저하 문제를 보이며 1대 2 역전패를 당했다. 러시아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은 “한국은 후반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가가와의 부진도 대표팀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가가와는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20경기 출장에 그쳤고, 도움 3개만을 기록했다. 결국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대표팀 스트라이커 박주영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경기력과 골 결정력에 의문 부호가 있는 상황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