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횡성서 고병원성 AI 발생… “더운 6월에 청정지역서… ” 차단방역에 총력

입력 2014-06-16 02:54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던 강원도 횡성군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난 14일 방역 당국 관계자가 해당 농가 주변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전남 담양 육용 오리 농장에서 발병했던 AI가 20일 만에 다시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던 강원도 횡성군에서 고병원성 AI(H5N8)가 발생했다. 강원도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2008년 이후 6년 만이다.

도는 지난 10∼13일 횡성의 한 농장에서 거위 11마리가 폐사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14일 해당 농장의 거위 692마리와 발생농가에서 반경 500m 안에 있는 양계농가 닭 20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횡성지역 23곳에 방역초소를 긴급 설치·운영하고, 발생지역 반경 10㎞를 경계지역으로 정해 가금류의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곳에는 206개 농가가 98만여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 중이다.

그동안 AI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던 방역당국은 AI가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AI는 날씨가 추운 12월∼3월에 집중됐고 국내에서 가장 늦게 발생한 시기가 5월 중이었다”면서 “여름철에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AI가 한 여름 날씨를 보인 6월, 청정지역인 횡성에서 발생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AI 발병은 지난달 23일 전남 담양 오리농장 발병 이후 20일 만이다. 이달 하순으로 예정돼 있던 AI 종식 선언은 7월 말쯤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