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美 테이퍼링 규모·이라크 사태가 풍향계

입력 2014-06-16 02:24
지난주 코스피는 유럽발 훈풍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000선을 회복했다가 이라크 사태 여파로 다시 2000선이 무너지며 1990.85로 장을 마쳤다.

이번 주는 대외적으로 17∼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와 이라크 사태 추이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내 요인으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으로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 강한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살아난 것은 투자심리에 우호적이다.

FOMC에 대한 관심은 양적완화 축소 규모에 모아진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350억 달러(약 35조7000억원)로, 종전보다 100억 달러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축소 규모가 150억∼200억 달러로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 일정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도 관건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대략적인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또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지수,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 건수, 1분기 경상수지 등 다양한 지표가 이번 주에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여기에 이라크 위기감도 상존한다.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충격파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지난주 유가 동향 등을 감안할 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증시엔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국내 증시는 이번 주 반등에 나서더라도 좁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전략과 자금 집행을 상반기 말인 월말로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줄곧 매수세를 유지하다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가 이번 주에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가 증시 수급에 관건으로 꼽힌다. 최근 주식시장에 단비를 뿌려준 외국인은 13일 주식시장에서 현물과 선물을 대량으로 내다 팔았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것은 21일 만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